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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0일 - 숭례문 방화 사건

토지보상문제에 앙심을 품은 70대 노인이 경비가 허술한 국보 1호 숭례문에 무단으로 침입해 니스 3통과 라이터 1개만으로 1395년(조선 태조 4년)이래 서울 한복판을 600년 넘게 지켜온 문화재를 5시간만에 전소시킨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숭례문의 설계도도 없이 비효율적으로 물만 쏟아부어 초기 진압에 실패했다는 질책을 받았으며, 결국 화재 중 톱을 이용해 양녕대군이 썼다고 알려진 숭례문 현판이라도 뜯어내 살릴 수 밖에 없었다.

용의자로 지목된 노인은 체포될 당시에도 행위는 인정하면서도 잘못은 인정하지 않았으며,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으나, 항소하여 최종 징역 10년 선고 확정. 복역 2년째였던 2010년 인터뷰에서는 "내가 그때 바보짓을 했다"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복역 후 2018년에 만기 출소하였다.

당시 시민들은 뉴스에 "숭례문에 화재가 났다"는 소식에 단순 화재 정도로 생각하고 금방 꺼질 것으로 생각했으나, 흉물스럽게 주저 앉은 숭례문을 보고 크게 충격받은 사람이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