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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조폭이 운영하는 노래방에서 일했던 썰

단어의향기 · 조회수: 489 · 게시일: 04-20 09:29

지금은 30대 아재가 된 펨붕이 본인 썰 

 

고딩 때 지방 상고 들어갔는데 남녀공학이었음 

알만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남녀공학에 상고면 동물의 왕국임 

 

본인 또한 3년간 끊임없이 방탕하게 놀고 정신 차리니 고3 졸업시즌이더라고 

대학가봐야 부모님 돈만 축내는 거 같아서 이리저리 알바생활 시작했음 

주유소, PC방, 가전제품 판매, 성인오락실, 웨이터 등 해봤는데 오래 할 일이 못되더라 

몇 달 놀다가 노래방 알바하던 친구가 오토바이 타다가 다쳐서 내가 땜방으로 가게 됨 

 

마침 일자리 필요했고 잘 되었다 싶어서 가니까 사장이 누가 봐도 험악하게 생긴 조폭 느낌 

이것저것 물어보시다가 나랑 성씨가 같아서 사장이 잘 봐주심 

 

당시에는 맥주를 몰래 팔았는데  

소파겸 맥주 창고로 쓰이는 소파 앉는 곳 뚝닥 누르면 밑에 나무 상자 안에 보관했었지 

손님이 맥주 주문하면 큰 종이컵에 맥주 여러잔 부어서 방에 서빙했어 

 

은퇴한 조폭이 운영하는 곳이라서 그런가 정보력이 있는지 경찰 단속하는 날에는 

몇 시간 전에 사장이 미리 전화 와서 오늘 단속 있으니까 맥주 다 치워라 이러면 옥상에 다 옮겨놓았지 

 

돈 존나 잘 벌더라 마른안주, 과일 안주 사장이 알려주는 대로 내가 대충 세팅해서 팔았는데

마른안주는 그냥 오징어 두 마리 굽고 뻥튀기 세팅, 과일 안주는 수박 + 바나나 대충 몇 개 썰어서 세팅  

 

그리고 티켓 다방 아가씨들 라인업이 매우 좋았음 

티켓다방 애들 와꾸 최상급에 나이도 20초반 들이라 장사가 안 되는 날이 없을 정도

일하면서 티겟다방 아가씨들이랑 친해지니 과일안주 주문 오면 다방 애들이 알아서 세팅해서 서빙해감 ㅋㅋ

 

월급+장사 잘 되는 날에 사장 얼큰하게 취해서 동생 용돈 해라 그러면서 찔러주는 돈도 쏠쏠하고 

사장이 투룸에 살았는데 방 하나 주면서 살고 싶으면 살아라길래 같이 삼 

사장은 거의 내가 출근할 시간이면 들어왔어서 서로 불편함은 없었음

 

하루는 자고 있는데 사장이 꽐라상태로 들어오더니 본인 침대에 떡실신하면서 폰이 튕겨져 나옴

순간 호기심에 사장님 폰 열어서 사진첩 봤는데 판도라의 상자..  

티켓 다방 아가씨 중 외모 1티어에 드는 애들 한 명 한 명 다 벗은 상태로 각각 찍혀있었음

여러 가지 구도로 찍혀있던데 다리 벌린 자세, 뒤치기 자세 등 역시 상위 포식자인가 싶었음

취향대로 다 따먹은 거 같고 존나 부럽더라 

어쩐지 티켓 다방 아가씨들 노래방 타임 끝나고 나갈 때면 사장이 아가씨 보고 오늘 술 한잔해야지? 

그러면서 묘한 표정 지으면  아가씨가 아잉 사장님 장난치지 마세용 이 지랄하던데 그게 다 싸인이었나 봄 

 

 

평화롭게?? 일한 지 한 8개월쯤 지났을 때 사장님 동생들이라면서 8명 쯤 놀러 옴 (현직 조폭들)

술 잔뜩 시키고, 아가씨들 8명 투입 근데 젊은 아가씨들이 수위높게 터치하니 짜증부리고 급기야 몇명 울어버림 

 

이런 일 처음이라 어버버 타다가 사장님한테 전화 때렸지

사장님 동생이라는 분들이 오셔서.. 티켓 다방 아가씨들 울리고 지금 난리 났는데 제가 수습이 안 됩니다 도와주세요 헬프침 

사장 얼굴 빨개져 가지고 10분 만에 나타나서 아가씨들 울고 있는 방에 들어가더니 

동생들 3~4명 정도 끌고 나와서 뺨을 사정없이 후려침 

 

역시 전직 조폭 형님인가 하면서 끄덕끄덕 하고 안심하려던 찰나 

방에서 키 190 정도 되어 보이는 한 명 나오더니 "이 씨발 아직도 당신이 한가닥 하는지 아나 이거 좆같네" 이럼 

알고 보니 사장한테 조용히 뺨 맞던 조폭들은 사장이 아는 동생들이고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사장이 모르는 조폭 식구들 

 

언성 높아지고 점점 상황 심각해지니 사장이 나 보고 테이블 치우고 쓰레기 좀 버리고 오라고 시킴 

대충 나가있으라고 눈치 주시는 거 같아서 이것저것 잡히는 대로 쓰레기 봉지 들고나갔음 존나 쫄리더라

 

 

구석탱이에서 담배피면서 시간 때우고 있는데 조폭 동생들로 보이는 몇 명이 나한테 오더라고 

"저기요 그쪽 사장이랑 무슨 관계입니까" 묻는 거야 

존나 무섭고 처맞는가 싶어서 개쫄은 상태로 말했음 

"아 저는 그냥 알바생인데요, 카운터 보고 서빙하는 알바생입니다" 라고 눈 깔고 말했음

 

하~ 참 그러면서 비웃더니 "니 나이도 어려 보이고 우리가 해코지 안 할라니까 

오늘 아무것도 못 본 거다 알았나? 위에 키 큰 친구가 칼잡이인데 칼잡이 아나?" 이럼 

 

"아 죄송한데 저는 그냥 알바생이라서 잘 모릅니다 죄송합니다" 이랬음 

 

"헌한꼴 보기 싫으면 위에 올라가지 말고, 다시는 주변에서 얼쩡거리지 말고 무슨 말인지 이해했나?

알아들었으면 조용히 가라" 이러고 돌아서서 노래방으로 올라감   

 

며칠만 있으면 월급날인데 월급이고 뭐고 진짜 살아오면서 죽음의 공포를 처음 느낀 순간이었음 

사장님한테는 죄송하지만 너무 두렵고 무서워서 그 길로 투룸 가서 챙길 거 급하게 챙기고

택시 타고 본가로 런했음.. 전화 올까 봐 폰도 꺼버리고 번호도 급하게 바꿨음 

괜히 잘못 엮였다가는 인생 훅 갈 거 같더라 

 

당시 동네에 노래방들 전부 은퇴한 조폭 형님들이 운영하셨는데 

사장은 사장끼리, 알바는 알바들끼리 친했거든 

나중에 들으니 그날 사장 칼맞고 죽었다더라.. 

 

사태가 심각한 것을 느끼고 나보고 자리 피하라고 눈길 주시던 그 모습이 마지막이었음 

한참 있다가 꿈에서 사장님 나왔는데 노래방에서 동생 노래 한 곡 불러봐라 이러시길래 

죄송합니다 사장님 이 말만 여러 번 하다가 깨어났음 

 

 

이후로 펨붕이 PTSD와서 룸, 노래방 절대 안 가게 된 사연을 풀어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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